전시안내
유기전시관
벌겋게 붉어진 놋쇠가 멋진 작품이 되어 우리 생활 속 깊이 파고든 유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신비한 청동기술이 녹아있는 방짜,
종갓집에서 가보로 전해져 내려오는 방짜유기는
우리 조상이 놋그릇을 통해 미네랄을 자연적으로 섭취했음을 짐작케합니다.
땅 탕땅 탕~
장인정신과 느림의 미학이 고스란히 스며든 방짜유기,
벌겋게 붉어진 놋쇠는 온 힘으로 두둘겨 그릇으로 만들어져 우리 생활 속 깊이 파고든 멋진 유기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기'란 놋쇠로 만든 기물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놋쇠의 의미는 구리 78% 주석 22%를 합금한 물질을 의미하나,
일반적으로 구리에 주석이나 아연, 니켈 등을 혼합한 합금을 의미합니다.
합금 물질이기 때문에 용해하는 기술과 각 성분에 따라 색과 질이 결정됩니다.
유기는 합금되는 재료와 제작공정에 따라 방짜유기와 주물유기로 구분됩니다.
그 중,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정확하게 78:22의 비율로 합금하여 만든
놋쇠덩어리를 불에 달구어 망치질하며 얇게 늘리고 형을 잡아가는
우리나라 특유의 금속기법으로 만든 유기입니다.
유기는 페르시아에서 처음 생산되기 시작하여,
6세기경부터 인도와 중국을 통해 전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청동기시대부터 유기를 사용하였는데
유적지출도 연대를 기준으로 보면 기원전 1300년 부터 유기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백제의 경우 일본에 제련 및 세공기술을 전해주었으며,
무령왕릉의 왕과 왕비의 수저가 방짜수저였음이 일려졌습니다.
고려시대는 구리90~97%, 주석 3~10%를 섞은 고려 동을 생산하여 중국에까지 알렸고,
12세기에는 금속공예가 급속도로 발전하여 송나라에 수출되는 품목에는 항상
방짜유기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경국대전이나 세종실록지리지에 보면
국가에서 유장이라고 칭하는 유기기술자를 중앙과 지방관아에도 배치했다고 전해지며
일본의 대마도는 토산물을 바치며 유기제품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